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처음 한 일은 냉장고 위에 있는 영수증 보관함을 치우는 것이었다.
철제 집게 두 개가 달린 낡은 아크릴 케이스. 거기에 어머니는 영수증을 꽂아두었다. 마트 영수증, 약국 영수증, 가끔은 버스 환승 확인증 같은 것도 있었다. 왜 그것들을 모으는지 나는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그 케이스를 집어 들고, 안에 꽂힌 영수증들을 한 장 한 장 꺼내 보았다.
가장 오래된 것은 2019년 3월의 것이었다. 이마트 영수증. 고등어 한 마리, 두부 한 모, 국간장, 그리고 맨 아래에 아이스크림 두 개. 내가 그때 집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회사 일로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는 날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