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 년을 기다렸다.
정확히는 삼 년 하고도 사십일 일이었다. 아내가 죽던 날, 나는 병원 복도 끝에 서서 형광등 불빛 아래 김재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눈물이 나는 역겨웠다.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이, 아내를 차로 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울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라고 했다. 블랙박스에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가 찍혀 있었고, 브레이크 흔적도 있었다. 목격자들도 같은 말을 했다. 검사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재원은 합의금 오천만 원을 내고 일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