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섯 시 사십칠 분.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는 것은 습관이었다. 윤재는 천장의 얼룩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알람을 껐다. 얼룩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장마철 천장에서 스며든 물이 만들어놓은 것으로, 모양이 꼭 날개를 펼친 새 같았다. 그것을 볼 때마다 그는 오늘도 시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세면대 앞에 서면 거울 속의 남자가 보였다. 마흔두 살. 관자놀이에 희끗한 것이 번지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아직 또렷했다. 그는 그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선량해 보인다고 전 아내가 말했던 눈이었다. 선량한 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녀는 울면서 물었었다. 그는 그때도, 지금도, 무슨 말인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