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유리문에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 강민준이 처음 알아차린 것은 어둠이 아니었다. 형광등이 꺼진 편의점 내부는 도시의 가로등 빛을 얇게 받아들여 회색빛으로 가라앉아 있었고, 그 안에서 냉장고의 파란 불빛만이 혼자 살아있었다. 민준이 처음 알아차린 것은 냄새였다. 편의점 특유의 인스턴트 냄새, 비닐과 방부제와 커피 향이 뒤섞인 그 냄새가 유리문 틈새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직 환기되지 않은 냄새. 누군가 최근까지 이 안에 있었다는 뜻이었다.
민준은 장갑을 끼고 출입문을 당겼다. 잠겨있지 않았다.
경찰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열두 시간 전이었다. 담당 형사 오재현은 그에게 전화를 걸면서 습관처럼 말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