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눈이 있었다.
그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입사 첫날부터 나는 그 감각을 알고 있었다. 천장 귀퉁이에 박힌 반구형 카메라들, 복도 끝에서 깜빡이는 빨간 점, 모니터 화면 위에 붙어있는 작고 까만 렌즈. 보안팀장인 내가 직접 설치를 승인한 것들이었으므로, 나는 그것들의 화각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어느 자리가 사각지대인지도.
회사 이름은 **오렌탈 로지스틱스**. 우리는 5층짜리 건물의 3, 4층을 쓰고 있었고, 나는 4층 구석의 유리 파티션 안에서 일했다. 오래된 건물 특유의 냄새, 형광등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소리, 누군가 항상 조금 너무 뜨겁게 끓여놓는 원두 커피 냄새. 이 모든 것이 내 하루의 질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