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과수원이 있는 마을이었다.
정확히는,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던* 마을이었다. 균열이 처음 생겼을 때 나무의 절반이 뒤틀렸고, 두 번째 균열 때 나머지 절반이 쓰러졌다. 지금은 그루터기만 남아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뽑지 않았다. 파내면 그 아래 뭔가 더 나쁜 것이 올라올 것 같다는, 근거 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장 명의의 보고서에는 늘 같은 말이 적혔다. *능력자 없음. 지자체 지원 요청.* 도청에서는 매년 같은 답을 보냈다. *예산 검토 중.* 그 사이에 마을 사람들은 삽과 쇠스랑과 가끔은 소금으로 균열을 막았다. 소금이 효과가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이상하게도 소금을 뿌리고 나면 다들 조금은 덜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