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오후 세 시에 멈춰 있었다.
정확히는, 언제나 오후 세 시였다. 빛이 나뭇잎 사이로 비스듬히 꽂혀 있고, 어딘가에서 새 한 마리가 울다 만 것처럼 음절 하나가 공중에 걸려 있었다. 바람도 없었다. 떨어지던 낙엽은 허리쯤에서 그대로 정지해 있었고, 그것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루카는 처음 이 숲에 들어왔을 때 그 낙엽 하나를 손으로 건드렸다가 손가락 끝이 저릿하게 타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란 흐르는 것이어서, 멈춰 있는 것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