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가운데 우물이 있었다.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몰랐다. 두레박을 내리면 물은 올라왔지만, 그 물은 언제나 조금 이상했다. 여름에도 따뜻하고, 겨울에도 차갑지 않았다. 아이들은 우물에 귀를 가져다 대면 뭔가 들린다고 했다. 어른들은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마을 이름은 '안식(安息)'이었다. 이름을 붙인 사람이 얼마나 아이러니를 좋아했는지, 혹은 얼마나 그것을 몰랐는지는 기록에 없었다.
류한은 마을 어귀에 있는 주막에서 사흘째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