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하나가 깜빡였다. 이정현은 그것을 사흘째 알아채지 못했다.
사무실은 밤이 되면 다른 얼굴을 했다. 낮에는 그냥 낡은 건물의 삼층이었다. 탐정 사무소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책상 두 개와 철제 캐비닛 셋, 그리고 방범 카메라가 달린 줄도 몰랐던 창틀이 있는 공간. 하지만 밤이 되면 형광등의 깜빡임이 만드는 불규칙한 그림자 때문에 방 안의 물건들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정현은 그것이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일주일째 집에 가지 않았으니까.
일기는 화요일 오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