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한 건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동생 유현의 학원비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쓰러지고,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없는 사람이 됐고, 류진은 대학을 휴학했다. 낮에는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밤에는 세 블록 떨어진 GS25에서 카운터를 지켰다. 그게 올해 들어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었다.
새벽 두 시의 편의점은 조용했다. 가끔 취한 손님이 들어와 컵라면을 고르며 오래 서 있거나, 막차를 놓친 사람이 공중전화를 찾다가 없다는 걸 깨닫고 허탈하게 돌아가거나. 류진은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편안함을 느꼈다. 세상이 전부 자신처럼 조금씩 어긋나 있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