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민원실 창구 번호표 기계 옆에는 항상 사탕 바구니가 놓여 있다. 이강민이 직접 채워 넣는다. 딸기맛, 포도맛, 레몬맛.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오늘도 그는 여덟 시 오십 분에 출근해서 아홉 시 정각에 창구를 열었다. 양복 상의는 약간 헐렁했고, 서류함은 언제나 정돈되어 있었으며, 이름표에는 '헌터지원팀 주임 이강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이는 서른여덟. 미혼. 특이사항 없음.
"강민 씨, 지난주 신청서 반려된 거 김 씨 아저씨한테 다시 설명해줘야 할 것 같아요. 또 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