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헤른은 망치를 내려놓기 전에 항상 불꽃을 들여다보았다.
지하 왕국 무르드에는 태양이 없었다. 대신 지각 깊숙이 박힌 용암 맥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동했고, 그 빛이 지표면의 균열 사이로 새어 올라와 도시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사람들은 그것을 '맥박'이라고 불렀다. 맥박이 빠르면 대장간 일이 잘 됐고, 느리면 쉬는 날이었다. 헤른은 그 리듬에 자신의 호흡을 맞춘 지 오래였다.
그러니 처음 그것을 발견했을 때, 헤른이 망치 대신 집게를 집어 든 것은 순전한 직업 본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