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가운데 우물이 있었다.
두레박을 내리면 쇠줄이 끝없이 풀려나갔다. 아무도 바닥을 본 적이 없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깊이 들여다보지 말라고 했고,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히 우물 곁을 피하게 됐다. 물은 언제나 넘쳐흘렀다. 퍼내지 않아도, 기도하지 않아도. 그것이 이 마을, 용골(龍骨) 마을이 번성한 이유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우물 아래 무언가 거대한 것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하지만 아무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깨어날까 봐가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