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의 제일 깊은 곳, 열다섯 번째 방에는 창문이 없다.
물론 원래부터 없었다. 태양이 없는 세계에서 창문이란 의미 없는 구멍일 뿐이고, 이 지하 왕국에 사는 것들은 오래전부터 빛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왔다. 석벽에서 희미하게 발광하는 이끼, 천장에 매달린 수정 종유석, 바닥 틈새를 흐르는 형광 지하수. 그것으로 충분했다.
글리는 그 방 한가운데 웅크려 앉아 제 앞발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판타지 · 단편완결
던전의 제일 깊은 곳, 열다섯 번째 방에는 창문이 없다.
물론 원래부터 없었다. 태양이 없는 세계에서 창문이란 의미 없는 구멍일 뿐이고, 이 지하 왕국에 사는 것들은 오래전부터 빛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왔다. 석벽에서 희미하게 발광하는 이끼, 천장에 매달린 수정 종유석, 바닥 틈새를 흐르는 형광 지하수. 그것으로 충분했다.
글리는 그 방 한가운데 웅크려 앉아 제 앞발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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