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장의 샹들리에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은 어디에도 닿지 않았다.
저주가 내린 것은 삼 년 전 겨울, 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연회가 한창이던 밤이었다. 누군가 단 한 줄의 주문을 새긴 빙석(氷石)을 무도회장 한복판에 심어 두었고, 자정이 되는 순간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춤추던 손끝이, 웃음 짓던 입술이, 술잔을 기울이던 귀족들의 손목이— 전부 투명한 얼음 안에 갇혔다.
죽은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산 것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