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베르나흐에는 달이 두 개 뜬다.
첫 번째 달은 크고 희어서 바다 위에 긴 길을 놓는다. 뱃사람들은 그 길을 보며 내일을 점치고, 연인들은 그 빛 아래서 서로의 얼굴을 오래 들여다본다. 두 번째 달은 작고 푸르스름한데, 밤이 깊어야만 지평선 위로 올라온다. 베르나흐 사람들은 두 번째 달이 뜨는 시각을 '늦은 자정'이라 부르고, 그 시각에 홀로 있는 사람은 평생 혼자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
리에나 하베스는 그 우스갯소리가 오래전부터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