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간판에는 상호가 없었다.
간판 자리에 붙어 있어야 할 글자들이 오래전에 떨어져 나간 흔적만 남아 있었고, 그 자리를 메운 건 녹슨 나사 구멍 세 개와 빛바랜 페인트 얼룩이었다. 사람들은 그냥 '노인의 가게'라고 불렀다. 위치를 알려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을지로 뒷골목, 공구 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의 끝, 간판 없는 가게. 처음 찾아오는 사람은 열이면 열 모두 한 번씩 길을 잃었다.
강민서도 그랬다.
✨ 현대판타지 · 단편완결
고물상 간판에는 상호가 없었다.
간판 자리에 붙어 있어야 할 글자들이 오래전에 떨어져 나간 흔적만 남아 있었고, 그 자리를 메운 건 녹슨 나사 구멍 세 개와 빛바랜 페인트 얼룩이었다. 사람들은 그냥 '노인의 가게'라고 불렀다. 위치를 알려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을지로 뒷골목, 공구 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의 끝, 간판 없는 가게. 처음 찾아오는 사람은 열이면 열 모두 한 번씩 길을 잃었다.
강민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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